화장하는 남자, 2023년은 어떨까?

뷰티창작소


남자도 화장한다.

화장하는 남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한다.

여기 세 남자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화장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은 서로 매우 다르다.

첫 번째 남자는 화장을 하는 것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일부라고 느낀다. 그는 자신의 자유를 표현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려는 욕구에서 화장을 선택했다. 그에게 화장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두 번째 남자는 화장을 하기로 한 이유는 더욱 실용적이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개선하고, 더 자신감 있고 카리스마 있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한다. 그에게 화장은 스스로를 더 잘 표현하는 도구이며, 그를 더욱 확신에 찬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세 번째 남자는 화장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에서 화장을 한다. 그는 성별 규범에 도전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화장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성별이 외모나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세 남자는 같은 행동을 하지만, 그들의 이유와 목표는 전혀 다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화장하는 남자를 단순히 ‘화장하는 남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이야기와 배경,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욱 포용적이고 이해심 많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루밍족

대학생인 B씨가 처음으로 메이크업에 눈을 뜬 것은 군대에서 복무한 이후였다. 그때 휴가를 나와 만난 친구의 외모 변화가 그를 놀라게 했다. 평소보다 더욱 잘생겨 보이는 친구의 비결은 바로 화장이었다. 훈련으로 인해 심하게 그을린 피부를 가리고 싶었던 B씨는, “친구의 변화를 보고 나도 화장에 도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B씨의 화장 방식은 간단하다. 그는 기능성 화장품인 파운데이션과 비비크림을 섞어 바르고, 눈썹을 그린다. “처음 화장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튜브를 보며 따라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섀도잉을 통해 얼굴에 입체감을 줄 생각도 있지만, 아직은 색조 메이크업은 고려하지 않는다. “어색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에서다.

B씨가 화장을 한 사실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가 직접 화장을 했다고 말하기 전에는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그가 화장한 사실을 들은 이들은 대부분 “잘 어울린다.” 또는 “잘 했다.”라고 반응했다. B씨의 주변에서도 화장하는 남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

B씨는 더 많은 젠더리스 화장품이 출시되길 바란다. 그에게 화장은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자신을 아끼고 꾸미는 것이 자기 관리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화장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화장을 하면서 부끄러워하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남자 뷰티 인플러언서

“화장품에 대한 사랑이 13년,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이 10년째인 남성”이라고 자기 소개를 시작하는 뷰티 블로거 C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화장품의 효과가 개인의 피부 타입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느끼며, 이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다. “한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고 화장품을 구입했는데, 그 효과는 제 피부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달랐던 것이죠. 저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C씨는 기본적인 파운데이션과 투명 립밤만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외부 미팅이 있을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한 메이크업을 가미한다.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갈 때는 얼굴 윤곽을 강조하기 위해 컨투어링과 아이브로우, 그리고 드라이 로즈 색의 립밤을 사용합니다.”

그에게 ‘화장하는 남성’이라는 태그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화장을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하고 싶다면 하는 정도죠. 내 얼굴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일상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니까요.”

물론, 어떤 이들로부터는 낯선 시선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BB크림을 바르고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들이 놀라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제 선택을 존중하시며 자랑스러워하셨고, 대학 친구들도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회의 일부에서 여전히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밖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것을 가능한 피하려 했다.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존재해서, 외부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수정이 최소화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선호합니다.”

C씨는 메이크업이 성별을 구분짓는 기준이 아니라, 자신을 아끼고 가꾸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며, 남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랙 아티스트

드랙 아티스트인 Hanuva씨는 그의 캔버스가 바로 그의 얼굴이라고 말합니다. 메이크업은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끼워넣을 수 있는 예술의 도구일 뿐입니다. 드랙 아티스트란, 사회에서 고정된 성별의 틀을 거부하고, 과장된 메이크업, 화려한 패션, 그리고 공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가를 의미합니다. Hanuva씨에게 드랙 아티스트가 되기로 한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드랙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은 반대로 ‘화장한 티가 날 수 있게’ 개성을 부각시킵니다. 그런 그의 화려한 메이크업에 대해 사람들이 차갑게 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긍정적으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혐오는 혐오하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판단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온라인에서 악플에 시달리는 등의 고통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심히 가슴 아프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메이크업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그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Hanuva씨는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 그것은 결국 병이 됩니다. 그러니 그냥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며, 그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별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춰 생활하지 않아도 되며,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보여줍니다. 결국, 그의 메시지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메이크업, 그리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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